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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언니 공부방

문화 심리학, 각국에서의 연구, 하인츠 딜레마란

by 파주언니 2024. 1. 15.

문화심리학 이란?

문화심리학(Cultural psychology)은 문화 간의 심리학적 차이 및 그리고 문화를 토대로 한 특정적인 주제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기존의 심리학의 경우 서구 백인 중심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보면 편파적으로 연구가 진행되었고 한국을 포함한 타 문화권에서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것들이 보편적인 현상처럼 여겨질 수 있다는 점이 1970년대쯤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심리학은 기본적으로 후천적 요인들 및 사회문화적 요인에 초점을 맞추고 강조하기 때문에 인지나 신경을 연구하는 생물심리학적인 주제나 진화론적 학문을 상당히 비판하기 때문에, 처음으로 문화심리학을 접하는 학자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호르몬이나 신경 수준의 요인만으로는 방대하고 복잡한 인간의 정신세계와 인간이 살아가는 문화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고 그 이상으로 연구할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사회 구성주의적 관점에 호의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전 세계 각지의 문화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다 보면 경험의 상대성 및 주관성에 대해서 자연스레 통감하게 되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옆나라 일본은 문화심리학에 대한 연구가 전통적으로 굉장히 적극적으로 진행되어 왔고 자체적인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에(甘え, 어리광부리)나 네마와시(根回し, 비밀스러운 사전 교섭단계), 혼네(本音, 속내)와 다테마에(建て前, 모습) 등이 일본에서 진행된 대표적인 연구 대상들입니다.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토착심리학 연구들도 존재하는데, 이것을 한국인 심리학이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현대에는 각국의 문화에 따라 명예 문화와 존엄성 문화 및 체면 문화(honor culture, dignity culture & face culture), 단단한 문화와 느슨한 문화(tight culture & loose culture), 고맥락 문화와 저맥락 문화(high-context culture & low-context culture) 등 여러 방면으로 가지를 펼쳐 연구되는 중입니다.

또한 어떠한 나라에서는 이주자 문제와 그의 문화적응 문제도 연구되고 있으며 고전적인 구분법으로는 "고맥락 문화 대 저맥락 문화" 구분법 또한 해당 영역에 속합니다. 인류학과도 매우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다문화사회에 접어드는 현대 사회에서 외국인 노동자 문제, 외국인 교환학생 혹은 이민자들의 문화충격, 국제결혼 및 다문화가정 등을 연구하고 추가로 성 심리학을 통해 성 소수자 이슈 또한 다룰 수 있게 됩니다. 발달 심리학자 콜버그가 만든 가설적인 딜레마 '하인츠 딜레마'에서 비서구 문화권에 비해 서구 문화권에서, 그리고 여성에 비해 남성이 높은 비율로 최상의 도덕발달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보여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실존하는 타인(concrete other)의 관점이 아닌, 일반화된 타인의 관점으로 이러한 것들이 논의된다는 부분이 서구의 도덕원리라고 볼 수 있고 이는 문화특수적인 현상인 것입니다.

 

각국의 연구현황

한국에서 문화심리학만을 독립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실은 한국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권위자는 2011년에 작고하신 중앙대학교 소속 최상진 교수님이 있습니다. '한국인의 심리학'은 문화심리학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심리학 분야의 국내 명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하대학교 김의철 교수님은 아시아 국가의 문화적 배경에 초점을 맞춘 '토착심리학'을 주창하였고, 전남대학교의 한규석 교수님은 '이제는 남의 빛을 비춰주는 달빛 학문이 아닌, 우리만의 빛을 비추는 햇빛 학문을 해야 한다'라는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한편 고려대학교의 한성열 교수님 등이 저술한 '문화심리학 : 동양인, 서양인, 한국인의 마음'은 문화심리학을 이해하기 위한 매우 훌륭한 책입니다. 

해외에서는 어떨까요. 문화심리학 학문에서는 스탠포드 대학교의 헤이즐 마커스(H.Markus) 학자의 인지도가 높고 남가주 대학교의 다프나 오이저맨(D.Oyserman)도 유명한 학자입니다. 문화심리학은 주요 연구자들 중 유난히 일본인들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미시간 대학교의 키타야마 시노부는 해당 학문에서 가장 이름을 떨치고 있는 학자 중 한 명이고, 멜버른 대학교의 카시마 요시히사 교토대학의 우치다 유키코 등 비교적 최근 이름을 알려가기 시작한 학자들도 존재합니다. 문화심리학을 진로로 선택한다면 일본어를 배워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는 것을 추천할 만큼 일본인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보이는 학문입니다.

하인츠 딜레마

 

남편이 아픈 아내를 위해 약을 훔치는 일이 도덕적으로 올바른가 틀린가에 대한 물음을 시작으로 사람들의 도덕성 발달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제입니다. 질문을 받은 사람들의 답을 분석해보면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도덕적 발달 수준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만든 학자인 콜버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정비사로 일하면서 유대인 난민들이 세관을 통과하여 팔레스타인으로 밀항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그는 인간은 불법이지만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위를 언제부터 하게 되는가?라는 의문을 품고 시카고 대학에서 도덕심에 대해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연구 끝에 콜버그는 '10세에서 16세까지 사고와 선택 유형 발달'이라는 논문을 완성하게 되고 하인츠 딜레마는 그 연구 자료에 포함되어 있는 일부 내용입니다. 추후 그는 아동의 도덕 인지 발달에 대해서도 끈질긴 연구를 진행하였고 결국 도덕성 발달 단계를 제시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