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본주의 심리학, 칼 로저스의 인간 중심 이론

칼 로저스는 인간 중심 이론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입니다. 그가 개발한 인간중심 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칼 로저스의 인생

그는 1902년 1월 8일 시카고 외곽에서 태어났으며 위스콘신에 위치한 매디슨 대학교 농업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의 나이 20살 때 국제 기독교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중국에 다녀온 이후에는 목사가 되고 싶다며 진로를 바꿨다고 합니다. 그 후에는 컬럼비아 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입학했고 각각 1928년에는 석사, 1931년에는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합니다. 로체스터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1939년 첫 번째 저서인 The Clinical Treatment of the Problem Child를, 1942년에는 두 번째 저서인 Counseling and Psychotherapy를 썼습니다. 1945년에는 카운셀링 센터 설립을 위해 시카고 대학교 교수로 초빙되었고 1947년에는 무려 미국 심리학회(APA) 회장으로 임명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1987년 2월 4일에 사망했는데 그 며칠 뒤에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어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인간 중심 치료란?

 

로저스가 창시한 인간 중심 치료 (영어로는 PCT, 풀네임은 Person-centered therapy)는 기존 정신병원에서 행해져 왔던 명령적 혹은 지시적 요법이 아닌 비지시적 요법입니다. 환자와의 상담을 위주로 그를 치료하는 방식입니다. 오늘날 흔히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심리치료사와 환자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의 치료가 바로 인간 중심 치료인데, 이를 1940년대에 처음으로 창시한 것이 칼 로저스인 것이죠. 보통 심리치료사는 의대 졸업이 필수가 아니며 심리학과 학위 및 대학원 석사학위이상 취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로저스는 인간은 경험하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자신을 실현화하고자 하는 기본적 동기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중심 접근 상담자는 그의 지혜, 지식을 믿고 인간을 신뢰 가능한 유기체라고 보는 것입니다. 로저스는 “경험은 나에게 최고의 권위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그는 유기체의 이러한 경험을 매우 중시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기체는 하나의 기본적 경향성 및 각자가 추구하는 것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경험하는 유기체를 실현, 유지, 그리고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로저스는 상담자가 환자의 변화를 돕기 위해 가져야 할 꼭 필요한 태도로 일치성, 공감적 이해,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이상 세 가지를 제시하였습니다.

 

인간 중심 치료의 필요조건 및 핵심조건

로저스는 이러한 인간 중심 치료를 통해 긍정적 변화를 얻기 위한 여섯 가지 필요조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조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상담자-내담자 심리적 접촉 (counselor–client psychological contact) : 상담자와 내담자는 심리적 관계를 형성하고 그 관계를 통하여 서로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2. 내담자 불일치(Client incongruence) : 내담자가 직접 경험한 것과 알고 있는 것 사이에는 불일치가 존재해야 한다.
3. 상담자의 일치성 혹은 진실성 (counselor congruence, or genuineness) : 상담자는 치료적 관계에 알맞게 대응한다. 상담자는 깊이 관여하면서도 행동을 취하지는 않는다. 관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할 수 있다.
4. 상담자의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counselor unconditional positive regard) : 상담자는 무조건 어떠한 판단이나 비판 없이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 이로 인해 내담자의 자존감은 높아지고 자기가치의식이 거부된 경험을 인식하고 알아가기 시작한다.
5. 상담자의 공감적 이해(counselor empathic understanding) :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지침으로 참조하는 내적 틀을 공감하고 이해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마음을 제대로 공감하게 되면, 내담자는 상담자가 무조건적으로 본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믿게 된다.
6. 내담자 인지 (Client perception) : 내담자는 상담자가 무조건적 존중과 관심을 비치고 공감적 이해를 나타낸다는 것을 최소한이라도 감지하게 된다.

즉 성공적인 상담을 위한 중요한 점은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보이는 태도로 결정되는 관계 그 자체의 분위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상담자의 태도는 내담자에게 맞춰진 세 조건으로 결정이 되며 이를 핵심조건(core conditions)이라고 부릅니다. 

 

1. 진실성 (Congruence) :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가 사회에서 만난 형식적인 사이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서 허심탄회하게 관계를 형성하려는 의지
2.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 (Unconditional positive regard) :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반대 의사를 비추거나 개인적인 행동이나 성격을 내보이지 않으며, 중간에 말을 끊고 끼어들거나 판단, 충고하지 않고 주의 깊게 듣고자하는 수용적인 모습을 제공
3. 공감(Empathy) : 상담자는 내담자의 관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파악하기 위하여 내담자가 원하는 만큼 함께 대화한다

 

인간존엄성은 철학 및 심리학에서 인간이 인간이기 때문에 뿌리까지 부정할 수 없는 어느 성질있다는것을 가리킵니다. 아무리 흉악한 인간이라도 그 죄를 충분히 후회함으로써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에 존엄성이 아예 거부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존재성에 초점을 맞춘 인간 중심 상담이나 인본주의 심리학은 단순한 행동 과학이 아니라, 이전에 과학적인 접근방법으로 인해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사랑, 자아실현, 가치 추구성, 책임감 등을 중시하는 학문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