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학이란?
상담심리학 (counseling psychology)은 발달을 계속하는 인간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상담의 목적, 방법, 과정, 그리고 그를 진행할 상담원의 양성과 상담의 본질규명 등을 연구하는 심리학의 한 분야입니다. 이러한 상담은 일상생활을 문제없이 하고 어떠한 문제를 본인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을 주기 위한 것이고, 20세기초 미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의 영향에서인지 전문적인 정신건강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1950년대쯤에는 본격적으로 심리학의 한 분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1964년 한국심리학회의 임상심리학회 분과로 발족되었고 1974년에는 임상 및 상담심리학회로 개칭하였으며 1987년 드디어 상담심리 및 심리치료학회로 독립하였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인 2004년에는 사단법인 한국상담심리학회가 창립되었습니다.
임상심리학 같은 경우 조현병,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장애의 진단 및 치료를 주요 목적으로 하는 반면, 상담심리학은 정상범주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며 그들이 더욱 행복한 삶을 살고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는 것을 목적로 합니다. 그러나 실제 상담 내용으로 보면 이러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진단 및 치료를 위한 방법에서도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상담 과정에서 상담자는 화자의 목표를 파악하고 함께 향하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데, 상담 종류는 개인상담 또는 집단상담으로 분류됩니다. 상담은 일반적으로 화자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상담목표를 세우기 위한 초기면접, 그 후 필요에 따라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12회 미만의 단기상담 또는 그 이상의 장기상담을 진행하게 됩니다. 학문적으로는 오스트리아인 학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치료', 스위스인 학자 칼 구스타브 융의 '분석심리', 오스트리아인 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개인심리치료', 미국인 학자 칼 로저스의 '인본주의 심리치료', 미국인 학자 앨버트 엘리스의 '합리적 정서치료', '인지행동치료', 독일인 학자 프리츠 펄스의 '게슈탈트 치료', '가족치료' 등 기존 이론이 변형되고 보완되면서 새로운 이론들의 출현 과정을 거쳐 발달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상담 장면에서는 단 하나의 이론만 단독적으로 사용한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이론을 필요에 따라 섞어가며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화자가 가지고 있는 비합리적인 생각을 수정하고 행동 변화를 돕기 위해 인지행동치료 기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동시에 문제의 원인이 무의식 또는 과거의 어느 기억에서 비롯되었을 경우에는 알맞게 정신분석치료 기법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혹은 화자에게 수용과 존중이 필요해 보인다면 칼 로저스의 인본주의 이론에 따라 그저 수용하고 경청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경쟁과 상대적 박탈감이 난무하는 현대 사회에서 상담심리학의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근래 상담은 임상, 교육, 산업, 인사까지 다양한 현장에서 쓰이고 있으며, 특히나 직원들의 관리 및 복지를 위해 기업에서 직접 상담사를 고용하거나 초빙하는 활동도 늘고 있습니다.
인본주의 심리학이란?
인본주의 심리학에서는 사람이라는 존재를 '자유 의지', 그리고 '자기 실현'에 주목하며, 인간을 각자의 경험과 주관적인 감정이나 정신을 통해 세상을 지각하는 자유롭고 능동적인 존재로 정의합니다. 인본주의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학자로는 인간 중심 접근을 제시한 미국의 학자 칼 로저스와 자아실현 접근을 주장하는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있습니다. 로저스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본질을 스스로가 유지하거나, 혹은 그를 발달시켜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역량을 키우려 하는 본능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실현화 경향성이라고 불렀습니다. 로저스는 실현화 경향성은 사람뿐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유기체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로저스는 인간이 실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충분히 기능하는 인간”으로 보았으며, 그렇기 때문에 인간들은 경험에 개방적이고 매 순간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추구하고 발견하며 삶에 충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편, 매슬로는 인간을 동기화시키는 욕구의 위계를 정리하였는데 그는 아래 다섯 가지로 정리됩니다.
1. 생리적 욕구
2. 안전과 신체적 보호 욕구
3. 소속과 사랑의 욕구
4. 존중 욕구
5. 자아 실현 욕구
이 가운데 피라미드의 최상층에 위치한 자아실현 욕구는 자신이 품고 있는 모든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그로 인해 본인의 능력을 한계까지 확장하려는 경향성을 말합니다. 조금 더 이해를 돕자면, 욕구 위계 피라미드에서 하층에 있는 욕구일수록 더 우선적으로 충족되어야 하며, 더욱 강력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위의 욕구가 먼저 충족되지 않으면 그 위에 위치한 상위 수준의 욕구로 진행할 수 없는 것입니다. 생리적 욕구와 안전 및 신체적 보호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다면 인간은 가장 최우선인 생존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지 않도록 노력하기 바쁩니다. 반면, 상위의 욕구 같은 경우 바로 충족되지 않아도 생존 자체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더욱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주고 인간의 전반적인 성장을 돕기 때문에, 매슬로는 이를 성장 욕구(growth needs)라고 불렀습니다. 말 그대로, 상위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욕구 위계는 인생의 단계 그 자체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유아기 혹은 아동기에 가장 원초적인 생리적 욕구와 안전 및 신체적 보호 욕구가 무엇보다 먼저 충족되어야 합니다. 상위에 해당하는 다른 욕구는 그보다 늦게, 즉 인생을 살아가다 후반에 나타난다 할 수 있습니다. 사랑 욕구와 존중 욕구는 청년기에 주로 나타나고 그보다 상위인 자아실현 욕구는 청년기를 지난 후에야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매슬로에 따르면, 각 개인이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행동에는 큰 개인차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욕구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지만 욕구 충족을 위한 전략 및 행동은 후천적으로 학습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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