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심리학, 방법론적 행동주의, 철저적 행동주의

행동주의 심리학이란?

행동주의(behaviorism)란 심리학의 수많은 접근법 중 하나인데요, 내적·심적 상태에 대한 부분을 배제하고도 과학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연구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행동주의는 기계론적 유물론의 한 형태로 여겨지고 표면에서는 관찰할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이란 것이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믿습니다. 많은 행동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가설 중 공통되는 것은 '자유의지'라는 개념은 착각에 불과하고 행동은 유전과 환경 두 가지의 조합에 의해 결정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20세기 정신분석학이 빛을 발휘하던 시기, 동시에 행동주의 학파 또한 심리학에 침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행동주의 심리학에 영향을 준 주요 인물은 조건반사를 연구하여 유명세를 떨쳤던 이반 파블로프, 시행착오 학습이을 연구한 에드워드 손다이크, 심리학의 주요 방법인 '내관'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행동 관찰을 내세우며 행동주의를 주장한 존 왓슨,  조작적 조건화 연구를 선도한 B.F. 스키너 등이 있습니다. 

 

존 왓슨의 주장

20세기 초 왓슨은 자저 ' Psychology: from the standpoint of a behaviorist '에서 사람의 행동 그 자체를 연구하는 학문을 바탕으로 한 심리학을 주장했습니다.이것은 그 시대의 기본이었던 구성 심리학과는 매우 다른 것을 의미했는데요. 그의 접근법은 한국에서도 유명한 이반 파블로프의 연구에서 강하게 영향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파블로프는 연구 과정을 통해 개의 조건반사 현상을 발견하고 그를 상세하게 연구한 러시아의 생리학자입니다. 왓슨은 생리학을 강조하고 생활체의 환경 적응에 대해, 특히나 그 생활체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자극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그의 연구의 대부분은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심리학적인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의 접근법은 생활체의 조건반사를 유발하는 자극을 중시했기 때문에 자극-반응(stimulus-response) 심리학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또한 왓슨이 주장하는 행동주의 입장은 이후에 나타난 신 행동주의와 대비되며 고전적 행동주의라고도 불립니다.

 

방법론적 행동주의란?

 

방법론적 행동주의는 존 왓슨이 주장했던 여러 행동주의 요소 중 하나이며, 행동관찰을 심리학의 연구방법으로 활용하는 이론입니다.  왓슨의 행동주의 이론은 많은 실험심리학자들에게 행동 연구가 왜 필요한지 그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했는데요. 특히 비교심리학의 영역에서, 각종 동물과 인간의 심적 능력의 발전을 연구한 캐나다 출생 학자 조지 로마네스가 동물의 정신적 삶을 의인적 해석하여 경고를 받게 되고, 자연스레 행동주의를 주장하는 왓슨이 더욱 동의를 얻게 된 것입니다. 비교심리학 연구자들은 왓슨의 접근법에 크게 동참하였는데, 이 중에는 고양이가 상자에서 빠져나가는 과정을 연구한 에드워드 손다이크도 포함됩니다. 그는 실험을 통해 공복의 동물을 상자에 넣고 바깥쪽 보이는 곳에 먹이를 두었습니다. 그리고는 동물이 상자에서 탈출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보는 것인데요. 그 결과, 처음에는 쓸데없는 행동을 하던 동물들이 점차 빠르게 행동하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이 실험결과로 도출된 것이 '손다이크의 법칙'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행동으로 인한 반응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초래하면 그것이 반복되고, 반응이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온다면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주어진 상황에서 반응이 더 많이 이루어지게 되면 자연스레 그것을 더 반복하는 경향이 보이게 됩니다.

또 다른 심리학자들 방법론적 행동이론을 지지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행동주의는 심리학이라는 학문 안에서 쉬운 방법인 관찰을 활용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지만, 반면 심적 상태에 대해 연구하는 데 충분히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방법론적 행동주의를 채택한 20세기 행동주의자로는 클라크 헐과 에드워드 톨만 등이 있습니다. 톨만은 먹이 등의 보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동물은 미로를 빠져나가기 위해 애쓰는 등 인지지도를 형성한다고 말하며 새로운 접근법인 '목적론적 행동주의'를 발표했습니다. 오늘날에도 방법론적 행동주의는 많은 실험심리학자들이 지지하고 있으며 인지심리학 연구자들 대부분도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철학에서의 행동주의

행동주의는 심리학에서만 주목받는 이론이 아니라 마음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철저적 행동주의"에서는 행동의 연구가 과학으로 설명되어야 한다는 기본적 전제가 있으며 가상으로 만들어진 내적 상태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한편, "방법론적 행동주의"는 가상 내적 상태를 이용하지만 정신세계에 그것을 적용시키거나 주관적 경험에 의존하지 않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행동주의는 말 그대로 행동의 기능적 측면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분석 철학자 중에는 행동주의자라고 불리거나 본인이 자칭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칼 헴펠 등 이른바 논리 실증주의자들이 칭송한 "논리적 행동주의"에서 심리적 상태란 실제로 실행된 행동에서 생기는 검증 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윌러드 밴 오먼 콰인이라는 미국의 철학자는 스키너의 생각에 영향을 받아 언어 연구에 행동주의를 적용했습니다. 또한 일상언어학파의 중심적 학자인 영국의 철학자 길버트 라일은 철학적 행동주의에 크게 열중하며 자저 '정신의 개념'에서 철학적 행동주의를 개략적으로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