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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언니 공부방

건강한 가족관계를 위한 가족 심리학, 가정폭력 피해자 치료

by 파주언니 2024. 1. 8.

가족심리학이란?

 

가족심리학은 말 그대로 가족관계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심리학입니다. 현대 가족이 직면한 문제에 초점을 맞춘 분야인데, 예를 들어 자녀 양육과 보금자리 문제, 자녀의 등교거부, 소년비행과 가정폭력, 중년 부부의 사실상 이혼관계, 이혼으로 인한 자녀 보호 등의 문제들이 포함될 수 있겠습니다. 근래에는 동네 이웃 간의 관계 등이 약해지며 가족의 고립화가 더욱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행소년이나 등교거부 아동 및 학생, 또는 신경증 청년에 대한 관심과 개인 한 사람의 심리요법보다 가족에 대한 치료적 개입이 효과적이라는 견해가 생기면서 1980년대에 발전한 심리학 중에서도 비교적 새로운 분야입니다. 현대가족이 직면한 위기 극복을 목표로 자녀와 배우자, 가족 구성원의 문제행동과 심리적 증상, 부모와 자녀, 혹은 부부간의 불화에 대한 심리적 지원법 이론, 그리고 가족의 건전한 발달 방법에 대한 이론 연구가 주요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폭력에 대하여

가정폭력은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가족에 대한 폭력적인 행위나 언동을 말합니다. 남편, 아내, 어린이, 할아버지, 할머니 등 가족 간의 폭력이나 폭언, 그 행동으로 인해 물건 등이 파괴 및 파손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 미디어는 가정폭력을 선정적으로 다루거나 왜곡된 표현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 인해 가정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배제하고 마치 사소한 부부싸움처럼 만들며 가정폭력 문제를 개인문제로 축소시켜 버립니다. 가정폭력은 개인 간의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피해자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범죄이며 사회가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디어는 가정폭력 피해의 심각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다루고 그를 방지할 방법을 모색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가정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환기시키고 변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가정폭력 피해자 수는 368만 명으로 그중 50만 명의 여성은 목숨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2011년 5월 중국, 한국, 베트남, 필리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의 가정폭력 발생률은 영국, 오스트리아, 일본의 8배에 달합니다. (물론 실제 신고율에 대한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만) 가정폭력은 부부싸움의 연장선상이라고 가볍게 여겨지거나 배우자가 마치 다른 한 사람의 소유물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가정폭력 피해자의 절반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무려 10년 넘게 가정폭력에 시달려 왔다고 하며, 이혼 또는 별거를 선택한 사람은 7.9%에 불과해 대부분이 아직도 가해자와 함께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을 편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그렇게 산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회로 인해 피해자들이 더욱 신고하기 어렵게 만드는 걸림돌이 되는 것입니다. 2010년 여성가족부가 전국 3800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부간 폭력 발생률은 무려 53.8%에 달했지만, 경찰이나 관련 기관에게 실제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8.3%에 그쳤습니다. 경찰 신고 후 경찰 행동에 따르면 분통스럽게도 가족 일이니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이었다(50.5%), 가족 일이라 하며 아예 출동을 하지 않았다(17.7%) 등으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경우가 68.2%에 달했습니다. 부부폭력을 경험한 피해자 여성의 62.7%가 딱히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는 '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29.1%), '알려지는 것이 창피해서'(26.1%), '배우자를 신고하지 못해서'(14.1%), '자녀 때문에'(10.9%)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치료와 개인 치료의 차이

가족 치료는 개인 치료에 더해 새로운 이론을 추가해서 만든 것이 아닙니다. 생명체와 같은 유기체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부분만을 제거하거나 고치기는 어렵다고 판단이 되는데요. 자동차가 고장이 나면 고장 난 부분만 수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사람은 문제가 되는 부분이나 문제가 되는 사람만 치료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예를 들 수 있습니다가족 치료의 초기 모델인 체계론적 가족 치료와 개인 치료의 차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문제의 초점에 대한 시각의 차이. 개인 치료에서는 그 사람의 행동 및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만 가족 치료에서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사람의 가족관계 혹은 그 맥락을 일차적으로 고려합니다.
  2. 그 사람에 대한 시각의 차이. 개인 치료에서는 그를 수동적이고 반응적인 존재로 본다면 그와 가족 구성원의 상호작용을 존중하면서 치료과정을 진행합니다.
  3. 인과관계를 보는 시각의 차이. 개인 치료는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선형적으로 보고 ‘왜?’라는 질문을 자주 하며 심리적 사건의 특정 원인을 밝히고자 합니다. 반면 가족 치료에서는 인과관계를 순환적이고 회귀적인 것으로 보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분별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원인을 찾아내는 것보다 현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4. 문제의 진단과 해결과정의 차이. 개인 치료에서는 개인의 문제를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가족 치료에서는 사람을 유기체로 보기 때문에 동일한 상황이라 해도 그 사람의 인식행위에 따라 다르게 이해되고 경험될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